MCU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작품
2012년에 드디어 어벤저스가 대망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전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어벤저스 1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MCU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벤저스는 마블 페이즈 1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인데요. 마블의 다른 영화와 인물들이 어떻게 스토리를 공유하면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새롭게 보여주는 그야말로 영화 역사의 혁명을 일으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블 시리즈들은 그 시대 순서와 이야기 변화를 토대로 페이즈를 구분하는데요. 총 4개의 페이즈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페이즈 1은 2008년에 시작한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여러 히어로들이 어떻게 처음 세상에 등장했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 2, 토르 천둥의 신, 퍼스터 어벤져, 어벤저스 1이 이 단계에 해당하는 영화입니다. 페이즈 2는 실드가 해체되고, 무대의 배경이 지구에서 우주로 넓혀진 단계를 뜻합니다. 아이언맨 3, 토르 다크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페이즈 3은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하고, 마침내 타노스가 등장하면서 인피니티 사가가 정리되는 시기입니다. 닥터스트레인지,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블랙팬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 어벤저스 앤드게임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지막 페이즈 4는 현재 진행형인데요. 인피티니 사가가 끝난 후의 새로운 스토리로 구성될 예정이며 새로운 히어로들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 잘난 맛으로 살던 히어로들의 서툰 연합
이 위대한 히어로들의 연합은 로키로부터 출발합니다. 토르의 동생 로키는 치타우리라는 외계 종족과 동맹을 맺고 테서랙트의 힘을 빌려 토르에게 복수하고, 지구를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외계의 힘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직된 쉴드의 소장 닉 퓨리는 지구가 받는 위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각지에 흩어져 있는 히어로들의 힘을 합치기로 합니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 캡틴 아메리카인 스티브 로저스, 헐크인 브루스 배너와 실드의 우수 요원인 블랙 위도우까지 한 팀으로 모이는데요. 워낙 각자 개성이 너무나 강한 인물들이라 이 조합은 초반부터 삐그덕 거립니다. 자기애가 강하고 조금은 융통성 있게 상황을 헤쳐나가는 타입의 아이언맨과 뼛속까지 원칙주의자인 캡틴 아메리카는 사사건건 부딪히는데요. 거기에 배너까지 내면을 통제하지 못해 불시에 헐크로 변하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로키는 실드의 요원인 호크아이를 조종해서 어벤저스의 빈틈을 더 확실히 노리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뉴욕으로 외계 종족이 침투하는 대위기에 직면하자 히어로들은 힘을 모아 적과 싸웁니다. 내내 싸우고 투닥거리던 히어로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데요. 결국 지구를 위협하던 차원문을 폐쇄하고 치타우리 종족과 로키를 성공적으로 물리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국내 팬들이 열광했던 영웅들의 이야기
어벤저스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는 흥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히어로 각자의 이야기들도 너무 좋지만, 이들이 힘을 합쳤을 때,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때로는 갈등과 반목을 일으키는, 그러면서도 끝내는 다 함께 적과 맞서 지구와 우주를 구하는 모습은 언제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캐릭터 각각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과 애정이 커진 탓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블 시리즈는 특히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과 세계관, 그리고 유쾌한 유머가 가미돼 있으면서 화려한 CG 기술들에 국내 팬들이 특히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어벤저스 시리즈는 엔드게임을 끝으로 이제 막을 내렸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히어로들이 뭉친 새로운 어벤저스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기술의 진보로 업그레이드된 특수효과들을 보는 것도 영화팬으로서는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어벤저스 1은 명성에 맞게 2013년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SF 영화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특수효과상 등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전 세계 팬들이 MCU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이니 사실 이보다 더 큰 상이 있다면 모두 받아도 모자라지 않을 작품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팬들에게 설렘과 즐거움을 준 히어로들에게 오랜만의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며 리뷰를 마칩니다.